주식 첫걸음 · 12/12편
주식과 도박은 무엇이 다를까
닮은 데가 있어서 헷갈립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닮은 점부터 인정하자
돈이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합니다. 결과를 미리 알 수 없습니다.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여기까지는 도박과 닮았어요. 닮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
도박은 누군가 잃어야 누군가 땁니다. 판에 놓인 돈을 서로 옮길 뿐이고, 판이 끝나면 판을 벌인 사람의 몫만큼 오히려 줄어 있어요. 새로 생기는 것이 없습니다.
회사는 다릅니다. 빵을 굽고 배를 만들고 약을 개발합니다. 없던 것이 생겨나고, 그만큼 값어치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조각을 나눠 가진 사람들이 함께 커질 수 있어요. 주식이 도박과 다른 자리에 설 수 있는 이유는 여기 하나입니다.
그런데 도박처럼 다룰 수도 있다
회사가 무엇을 만드는지는 보지 않고 오늘 오를까 내릴까만 맞히려 든다면, 그 사람에게 주식은 사실상 도박입니다. 짧게 자주 사고팔수록 그쪽에 가까워져요.
같은 주식인데 어떤 사람에게는 동업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도박이 됩니다.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떻게 대하느냐가 갈림길입니다.
이런 말은 걸러야 한다
- 확실히 오른다 — 앞날을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다.
- 나만 아는 정보가 있다 — 정말 그런 정보라면 알려주는 순간 법을 어기는 일이 된다.
- 원금은 지켜주고 수익도 크다 — 앞 편에서 본 규칙을 어기는 말이다.
- 이 방에 들어오면 알려준다 — 알려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열두 걸음을 마치며
이 연재에는 무엇을 사야 하는지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는 법이 아니라 읽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뉴스에서 코스피가 어떻고 외국인이 어떻고 하는 말이 이제 무슨 뜻인지 보인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더 알고 싶어지면 같은 서가의 「주식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나」로 넘어가면 됩니다. 한 단 위의 이야기예요. 값이 왜 그렇게 크게 흔들리는지, 시장에 어떤 안전장치가 있는지가 거기 적혀 있습니다. 그다음은 「금리와 물가는 어떻게 맞물리나」입니다.
한 걸음 더
어른이 되어 실제로 해보게 되면 그때 알아야 할 것이 또 있습니다. 사고팔 때 붙는 세금과 수수료, 그리고 배당에도 세금이 붙는다는 것 같은 이야기들이에요. 지금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해지는 때가 오면 그때 찾아보면 됩니다.
지금 해볼 만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내가 아는 물건을 만드는 회사를 하나 골라, 그 회사가 무엇을 팔아 돈을 버는지 식구들과 이야기해 보는 것입니다. 돈을 넣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연습이고, 사실 이것이 가장 오래 남는 연습입니다.
같은 주식인데 누구에게는 동업이 되고 누구에게는 도박이 됩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걸까요?
이 연재는 제도와 원리를 설명하는 글이며, 어떤 회사의 주식도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대한 판단과 그 결과는 판단한 사람에게 있습니다.
이 편에 나온 말
전체 용어집은 자료실에 있습니다.
앞 편에서는 「돈을 잃을 수도 있다」를 봤습니다.